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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롬복

by 숲속 posted Feb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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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롬복을 사랑하는 '도토리와 다람쥐' 부부입니다.

저희는 결혼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어요. 바로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던 롬복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신혼여행 때 농담 삼아 결혼 10주년 때 다시 오자 했었는데, 진짜 이루게 될 줄이야.


10년 전 신혼여행 때에는 여행사에 모든 것을 맡기기도 했었고, 그저 쉬어야지 하던 터라 숙소 밖 여행은 하지 않았어요. 스노쿨링 투어를 했었으나 기억이 까마득하고 글이나 사진으로 기록하지 않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상태였죠. 이번 여행은 제대로 '여행'을 해보자 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10년 전 그 숙소-풀빌라 클럽)는 이미 결정된 상태였으므로 일정만 조율하면 되었기에 많은 정보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검색한 정보 중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바로 사삭투어에서 올려주신 글들이었어요. 그래서 사삭투어의 투아일랜드 투어와 체크아웃 투어를 결정!


투어 당일 9시에 로비에서 가이드 마샬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차에 올라 선착장으로 출발했죠. 한국어를 무척이나 잘하는 마샬과 두런두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니 30분은 금방 가고 뜰룩 나르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아 감사한 날이었어요.


인상 좋은 선장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니 전방에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가 나란히 보였습니다. 마샬이 세 섬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어요. 세 섬 중 가장 조용한 섬인 길리 메노에서 스노쿨링을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거북이 봐야죠~" 하며 웃어주는 마샬이 있어 든든.

가는 바닷길에 다른 배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합니다. 다른 한국인 여행사팀이라는. 몸짓으로 재미있게 의사소통하고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 보기 좋은 모습이었어요.


신나는 마음으로 도착한 길리 메노 근처 바다 위에서 장비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 속으로 들어갔어요. 물에 적응하며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마샬이 "거북이"하고 우릴 부르며 손짓했어요. 손짓하는 곳을 보니, 우와~! 제법 큰 거북이가 눈 앞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거북이 뒤를 천천히 따르며 스노쿨링을 했어요. 함께 수영하는 듯한 기분이란, 정말 행복하더군요. 10년 전에 거북이를 만났을 때에는 깊은 곳에서 헤엄치고 있는 거북이를 만나서 멀리서만 보았는데 이번엔 바로 곁에 있는 듯 가깝게 보아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이렇게 바로 만나다니.


이리저리 신나게 물 속 세상을 구경하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신랑이 힘들어해서 우리는 배로 철수하고 길리 아이르에 가서 좀 쉬기로 했습니다. 길리 아이르에 내려서는 해변 바로 앞 식당 자리를 잡고 가져간 과일을 까먹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어요. 마샬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면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롬복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이 기억에 남지만, 마샬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 천천히 점심 메뉴를 고르고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파인애플 주스도 시켰는데(음료는 개인 지불이에요~) 정말  역대급.  식사를 마치고는 2차 스노쿨링을 하러 Go!Go!


미리 물병에 빵을 넣어둔 마샬이 빵 병을 챙기고 우리를 산호와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나왔던 '길'(어항 속 리더-상어밥) Moorish idol을 비롯해서 예쁜 색의 물고기들 뿐 아니라 무늬가 멋진 장어처럼 생긴 물고기, 복어 종류 등 신기한 물고기도 여럿 보았네요. 빵 병이 열리자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물고기들이 우리를 둘렀싸고 있는 그 상황이 그저 좋더라구요. 빵조각을 손에 들고 있으니 작은 고기들이 와서 톡톡 먹는 입질의 느낌도 좋고. ^0^. 여러 예쁜 산호들도 보고 물고기들을 따라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마무리 할 때가 되어 우리는 짐을 챙겨 다시 배에 올랐습니다. 끝까지 친절하게 챙겨주는 마샬이 고마웠어요.


돌아올때에는 바람 때문에 춥더군요. 가져온 비치타올이 빛을 발하는 순간. 몸을 따뜻하게 똘똘 감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다시 항구로 돌아왔어요.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사삭투어 차량이 반가웠습니다. 차를 타고 말림부 뷰포인트로 가서 맛있는 옥수수를 먹었어요. 아웅, 이렇게 맛나는 옥수수는 처음. 톡톡 터지는 식감과 짭짤한 간은 완벽했습니다. ㅎㅎ 마샬이 잡아준 전망 좋은 테이블에 앉아 둘은 옥수수 홀릭이 되어버렸어요. (황토색)코코넛 주스도 시켜주었는데 지난 번 먹은 (녹색)코코넛과 달리 달랐습니다. 맛이 좀더 숙성된 느낌이랄까.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기분 좋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잠이 솔솔 옵니다. 스노쿨링 후라 그럴 수 밖에 없어요. ^-^ 그래도 정신 차리고 멋진 바깥 풍경 더 보겠다고 눈을 부릅떠봅니다. 결국 거의 다 와서 졸아버렸지만 가는 내내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사삭투어 마샬과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투 아일랜드 투어였어요.

우리 친구해요~!

그리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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