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환전·교통·원숭이·술·바다까지 처음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11가지
발리는 비교적 여행하기 편한 곳입니다.
관광객도 많고 호텔이나 식당도 잘 되어 있고, Grab이나 Gojek 같은 앱도 사용할 수 있어서 처음 가는 분들도 여행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가도 된다는 뜻은 아니죠.
발리 여행을 하다 보면
- “환전소가 왜 이렇게 많지?”
- “오토바이 그냥 빌려도 되나?”
- “원숭이가 진짜 휴대폰을 가져가나?”
- “비치클럽에서 술 마셔도 괜찮겠지?”
이런 상황을 한번쯤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 별일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발리에서 실제로 여행하면서 이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만 정리해볼게요.
01환전은 환율보다 환전소를 먼저 보세요
발리를 다니다 보면 환전소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꾸따, 스미냑, 짱구, 우붓 같은 관광지역에는 골목마다 MONEY CHANGER 간판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변보다 유난히 좋은 환율을 크게 적어놓은 작은 환전소가 있다면 바로 들어가기보다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발리에서는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전할 때는
오늘 환율 확인 → 수수료 여부 확인 → 최종 받을 금액 확인 → 돈을 직접 다시 세기
이 순서만 기억하면 됩니다.
직원이 돈을 세어준 뒤 다시 가져가서 만지거나 여러 번 섞는 상황이 생기면 마지막에 다시 직접 확인하세요.
ATM도 길가에 덩그러니 있는 기계보다는 은행이나 쇼핑몰처럼 관리가 잘되는 곳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카드 결제할 때도 직원에게 카드를 맡긴 채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져가게 하기보다는 결제 과정을 직접 확인하세요.
02휴대폰과 가방은 도로 쪽으로 들고 다니지 마세요
발리 관광지역에서는 오토바이가 정말 많습니다.
인도가 없는 길도 있고, 사람이 걷는 바로 옆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길가에서 휴대폰을 들고 지도를 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조금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도로 쪽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걷거나 가방을 바깥쪽 어깨에 메는 것은 피하세요.
크로스백은 몸 앞쪽으로 메고,
휴대폰으로 지도를 확인해야 한다면 잠깐 건물 안쪽이나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서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여권과 카드, 현금을 전부 한 지갑에 넣어 다니는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권·주사용 카드·비상카드·현금을 조금씩 나눠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훨씬 편합니다.
03오토바이는 싸다고 바로 빌리지 마세요
발리에서는 스쿠터를 정말 많이 탑니다.
하루 렌트비도 저렴하고 막히는 길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여행객도 많이 이용하죠.
문제는 발리 도로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이고,
- 골목에서 갑자기 차량이 나오기도 하고,
도로 상태가 고르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비가 오면 노면까지 미끄러워지고요.
한국에서도 오토바이를 거의 타본 적이 없다면
“발리에 왔으니까 한번 타볼까?”
정도로 시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직접 운전한다면 유효한 운전 자격을 갖추고 헬멧을 착용해야 합니다.
여행자보험도 오토바이 사고가 보장되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며칠 여행하는 일정이라면 Grab, Gojek 또는 기사 포함 차량을 이용하는 쪽이 오히려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04Grab·Gojek은 차량번호와 기사부터 확인하세요
Grab이나 Gojek은 발리에서 정말 편합니다.
식당 갈 때, 카페 이동할 때, 숙소로 돌아갈 때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가 도착했다고 바로 타지 말고 앱에 표시된
- 차량번호
- 차종
- 기사 이름·사진
을 한번 확인하세요.
특히 관광지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 “Grab?”
- “Taxi?”
하면서 먼저 말을 거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앱으로 호출했다면 앱에 등록된 기사와 차량을 타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차를 잘못 탔다가 나중에 요금 때문에 실랑이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공항이나 특정 관광지역은 승차 위치가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 기사와 메시지로 만날 장소를 확인하면 됩니다.
05원숭이 앞에서는 선글라스와 휴대폰을 특히 조심하세요
우붓 몽키포레스트나 울루와뚜처럼 원숭이가 많은 곳에 가면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원숭이를 보게 됩니다.
귀엽다고 가까이 다가가 만지거나 먹이를 보여주는 것은 피하세요.
특히
- 선글라스
- 모자
- 귀걸이
- 휴대폰
- 작은 장난감
- 음식
같은 물건은 밖에 드러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원숭이가 가까이 왔다고 갑자기 소리 지르거나 뛰어 도망가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눈을 오래 마주보거나 손을 뻗어 만지는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물건을 가져갔다면 직접 빼앗으려고 원숭이와 실랑이하지 말고 주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아이와 함께 간다면 아이가 먼저 다가가지 않도록 옆에서 잘 봐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06술은 아무 데서나 마시지 마세요
스미냑이나 짱구에는 바와 비치클럽이 많고 밤에 한잔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발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여행에서는 술을 어디에서 마시는지가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정식으로 운영되는 호텔·레스토랑·바·비치클럽을 이용하세요.
출처를 알기 어려운 술이나 지나치게 저렴한 주류,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락 등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불법 제조 술이나 위조 주류로 인한 메탄올 중독 사례가 과거부터 계속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클럽이나 바에서는 내 음료를 테이블에 두고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술도 굳이 받을 필요 없습니다.
술을 마신 뒤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어지럽거나 시야 이상, 구토, 심한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술이 세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의료기관을 찾으세요.
07발리 바다는 보기보다 센 곳이 있습니다
발리 해변이라고 전부 잔잔한 휴양지 바다는 아닙니다.
꾸따, 짱구, 울루와뚜 쪽에는 서핑을 할 만큼 파도가 큰 곳도 많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괜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바닷속에는 강한 조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변에
- 수영금지
- 강한 조류
같은 표시가 있거나 구조요원이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그냥 따르세요.
수영을 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해변 이름만 보고 물놀이 장소를 정하지 말고 그날 파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사페니다나 길리처럼 배를 이용하는 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씨가 좋아 보여도 바다 상태 때문에 배 시간이 바뀌거나 운항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귀국 비행기가 있는 날과 배 이동 일정을 너무 빠듯하게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08숙소에서도 귀중품은 한곳에 몰아두지 마세요
발리에는 호텔뿐 아니라 풀빌라와 독채 숙소도 정말 많습니다.
프라이빗한 숙소가 좋기는 하지만 외출할 때 귀중품을 아무 데나 두고 나가는 것은 피하세요.
- 여권,
- 현금,
- 여분의 카드,
- 고가의 전자기기
등은 객실 금고가 있다면 활용하고, 현금도 한곳에 전부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외출하면서 문과 창문도 확인하세요.
숙소에 돌아와서 처음 보는 사람이 직원이라고 들어오려고 한다면 그냥 문을 열기보다 프런트에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권은 현지에서 항상 원본을 들고 다녀야 할 일이 많지 않으니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안전하게 보관하고 휴대폰에는 여권 사본을 저장해두면 편합니다.
09사원과 종교행사는 그냥 관광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발리에서는 길을 걷다가도 종교행렬을 만나고, 숙소 앞에 제물이 놓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신기해서 사진부터 찍고 싶지만 현지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종교생활입니다.
- 사원에서는 사롱 등 현장 복장규정을 따르고,
- 출입금지 구역에는 들어가지 말고,
기도하는 사람 바로 앞을 지나가거나 종교행사를 막아서 사진을 찍는 행동은 피하세요.
바닥에 놓여 있는 꽃바구니 같은 제물도 밟지 않게 조금만 신경 쓰면 됩니다.
발리는 관광객이 정말 많은 곳이지만 현지 문화에 대한 규정은 오히려 계속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남의 종교 공간을 방문한다고 생각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는 것들입니다.
10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으니 여행자보험은 들어두세요
발리 여행에서 가장 아까워하기 쉬운 비용 중 하나가 여행자보험입니다.
아무 일 없으면 돈만 쓴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여행 중에는
- 교통사고,
- 오토바이 사고,
- 물놀이 부상,
- 갑작스러운 병원진료,
- 휴대품 분실,
- 항공편 변경
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래프팅, ATV, 서핑, 스노클링 같은 액티비티를 할 계획이라면 가입한 보험이 해당 활동을 보장하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할 거라면 운전 자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 큰 문제가 생겼다면 작은 비용을 아끼려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호텔이나 여행사, 보험사, 경찰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긴급상황이 생겼을 때 기본적으로 기억해둘 번호는
- 경찰 110 또는 112
- 의료 긴급상황 119
정도입니다.
휴대폰에 여행사와 숙소 연락처도 저장해두세요.
11최근 발리 외국인 관광객 사고를 보면 특히 조심해야 할 곳이 보입니다
발리는 워낙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보니 매년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합니다.
특히 최근 2025년과 2026년 외국인 관광객 사망사고를 보면 바다와 절벽, 누사페니다 이동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실제 사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2026년 9월|누사페니다 끌링킹비치 절벽 추락
2026년 9월에는 호주 국적 관광객이 누사페니다 끌링킹비치(Kelingking Beach)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관광객은 절벽 끝으로 가는 길을 찾다가 미끄러져 약 8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끌링킹비치는 전망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곳이지만 아래쪽이나 절벽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길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들어가거나 난간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한 장 때문에 안전선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2026년 9월|Crystal Bay 수영 중 익사
같은 달 누사페니다 Crystal Bay에서는 영국인 관광객이 수영 중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Crystal Bay는 이름만 보면 잔잔한 휴양지 바다처럼 느껴지지만 누사페니다 주변 바다는 조류가 강한 곳이 있습니다.
스노클링 명소라고 해서 언제나 수영하기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파도가 높거나 현지 직원이 수영하지 말라고 한다면
“나는 수영 잘하니까 괜찮겠지.”
하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025년 10월|끌링킹비치에서 프랑스 관광객 파도에 휩쓸려 사망
2025년에도 끌링킹비치에서 프랑스 국적 관광객이 수영하다 강한 물살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끌링킹비치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아래 해변까지 내려가서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 해변은 파도와 조류 상황이 좋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있다고 해서 수영하기 안전한 바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2025년 9월|르기안비치에서 영국인 관광객 익사
2025년 9월에는 르기안비치(Legian Beach)에서 영국인 관광객이 바다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며칠 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꾸따와 르기안은 관광객이 워낙 많고 서핑하는 사람도 많아서 바다가 익숙하고 안전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쪽 해변도 이안류와 강한 파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변의 깃발이나 수영금지 표시, 라이프가드의 통제를 꼭 확인하세요.
2025년 8월|누사페니다에서 사누르로 오던 패스트보트 사고
바다에서는 수영뿐 아니라 이동할 때도 변수가 있습니다.
2025년 8월에는 누사페니다에서 사누르로 이동하던 Dolphin II 패스트보트가 사고로 전복·침몰하면서 외국인 승객 2명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누사페니다나 렘봉안 여행을 할 때는 대부분 패스트보트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를 예약할 때 가격만 보지 말고 운영업체와 승선 환경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해상 상황이 좋지 않아 출항시간이 늦어지거나 취소된다면 일정이 꼬이더라도 무리하게 이동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누사페니다 → 사누르 → 바로 공항 → 국제선 탑승
처럼 시간을 아주 빠듯하게 연결하는 일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고들을 보면 발리가 위험해서 가지 말아야 할 곳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 절벽 끝으로 너무 가까이 가는 것
- 파도와 조류를 무시하고 수영하는 것
- 해상 상황이 좋지 않은데 무리해서 바다에 들어가는 것
- 배 이동과 항공편을 너무 빠듯하게 연결하는 것
정도입니다.
누사페니다나 발리 해변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자연환경이 훨씬 강합니다.
여행지에서는 현장 직원이나 라이프가드가
“오늘은 안 됩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그냥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루 일정을 바꾸는 것은 아쉽지만 여행 전체를 망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발리의 바다와 절벽은 아름다운 만큼 자연을 만만하게 보지 않는 것.
이것만 기억해도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발리 여행, 조금만 알고 가면 훨씬 편합니다
발리를 위험한 여행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년 정말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고,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여행객이 많은 곳인 만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문제들도 있고, 한국과 교통이나 문화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가는 분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정도입니다.
- 환전은 허가받은 곳에서.
- 휴대폰은 도로 쪽으로 들고 걷지 않기.
- 오토바이는 경험 없으면 무리하지 않기.
- Grab·Gojek은 차량번호 확인하기.
- 원숭이는 만지지 않기.
- 술은 믿을 만한 곳에서 마시기.
- 바다 경고표시는 무시하지 않기.
- 귀중품은 한곳에 몰아두지 않기.
- 사원과 종교행사는 존중하기.
- 여행자보험은 준비하기.
이 정도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기보다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여행지에서는 몇 천 원 아끼는 것보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발리는 조금만 알고 가면 정말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너무 걱정하면서 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에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일 필요도 없습니다.
기본적인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여행을 즐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