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본 희귀동물을 잡아먹었다"… 인도네시아를 충격에 빠뜨린 '말레이맥(Tapir)' 사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람풍(Lampung) 메수지(Mesuji) 지역 도로에 갑자기 나타난 한 마리의 말레이맥(Tapirus indicus, Tapir).
희귀 야생동물이라며 SNS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동물은 주민들에게 붙잡혀 도축되고 고기로 나눠 먹혔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관련 주민들을 체포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뒤 벌어진 일
사건은 람풍주 메수지 지역의 도로에서 시작됐습니다.
숲에서 나온 말레이맥 한 마리가 도로를 걷는 모습이 촬영되면서 SNS에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숲으로 돌아간 말레이맥을 뒤쫓아 창과 흉기 등을 이용해 포획했고 결국 도축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고기는 주민들에게 나눠졌으며, 일부는 인도네시아의 매운 요리인 리차리차(Rica-rica)로 조리해 먹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경찰은 여러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큰 사건이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잡은 것뿐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엄격하게 보호받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동물을
포획
상해
살해
보관
운반
판매
하는 행위 모두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말레이맥은 어떤 동물일까?
말레이맥(Tapirus indicus)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식하는 맥(탭퍼) 종입니다.
주요 서식지는
수마트라
말레이반도
태국 남부
미얀마 일부
등입니다.
몸의 앞부분은 검은색, 가운데는 흰색인 독특한 무늬 때문에 한 번 보면 쉽게 잊기 어려운 동물입니다.
몸무게는 보통 250~300kg 정도이며, 초식성으로 잎과 어린 가지, 과일 등을 먹으며 생활합니다.
왜 보호받는 동물일까?
가장 큰 이유는 개체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산림 파괴
서식지 감소
밀렵
여기에 도로 개발로 인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맥은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암컷은 한 번에 한 마리만 새끼를 낳으며, 임신 기간도 약 13개월에 달해 개체 수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숲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레이맥은 단순한 초식동물이 아닙니다.
숲속에서 과일을 먹고 이동하면서 씨앗을 넓은 지역으로 퍼뜨리는 '씨앗 전파자(Seed Disperser)'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나무가 자라고 숲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숲의 정원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이 남긴 의미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 사냥 사건이 아닙니다.
도로 개발과 산림 감소로 인해 야생동물이 사람 사는 지역으로 내려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야생동물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식지 보전과 지역 주민들의 보호 의식이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말레이맥은 인도네시아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야생동물입니다.
이번 람풍 사건은 보호종을 함부로 포획하거나 죽이는 행위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거나 자연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야생동물은 가까이에서 구경하되 절대 방해하거나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